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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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마스크 2만장 보냈더니 20만장이 왔다” 그런데 종류가 다르다?

中 웨이하이시, 인천시에 답례로 마스크 10배로 보답 / 인천 “3만5000장 우선 보급 예정”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가 지난달 인천광역시로부터 마스크 2만장을 받은 데 대한 보답으로, 그의 10배에 해당하는 20만장의 마스크를 보내왔다. 다만 인천시가 보낸 마스크와 웨이하이시로부터 받은 마스크의 종류가 달라 온라인상에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인천시는 웨이하이시가 최근 감사 편지와 함께 일회용 마스크 20만1370장을 보내왔다고 4일 밝혔다.

 

인천시에 따르면 웨이하이시는 지난달 27일 인천시에 마스크를 지원해주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그러나 인천시는 “중국 내 상황도 어려운데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이나 교민들에 먼저 지원해달라”는 답변을 보냈다.

 

하지만 웨이하이시는 지난달 28일 마스크 20만장을 선박을 통해 인천으로 보냈다. 이 마스크 20만장은 다음날 인천항에 도착했고, 항만 통관 절차를 거쳐 지난 2일 인천시청에 도착했다.

 

웨이하이시 측은 편지를 통해 “웨이하이 시민들이 지난달 인천시가 보내준 마스크를 잘 사용했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양 도시의 우정과 신뢰가 더 돈독해지길 바라며 바이러스 방역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천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인천시는 이런 편지 내용과 함께 웨이하이시가 보내온 마스크가 담긴 박스들을 공개했다.

 

인천시는 지난달 초 웨이하이시에 보건용 마스크(KF-94) 2만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웨이하이시가 보내온 마스크는 10배나 되는 많은 양이긴 하나 보건용은 아니었다.

 

인천시는 “(웨이하이시로부터 받은 마스크는) 보건용이 아닌 일회용 마스크”라며 “이 중 3만5000장을 환경미화요원, 농축수산업 종사자 등에 우선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는 마스크의 종류가 다르다는 이유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누리꾼들이 “우리는 비싼 KF-94 마스크 보냈는데 중국은 일회용?”, “10배라고 다 같은 10배인가?”, “딱 봐도 얇은 일회용인데 저게 방역에 도움이 되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또 다른 누리꾼들은 “일회용이라도 선의로 준 건데 감사해야 할 일 아닌가?”, “우리 국민 생각해서 마스크 보냈더니 욕하는 사람들 수준 뭐지?”, “‘웨이하이 시민 고맙다’라는 반응이 먼저인 건데 부끄럽다” 등 댓글로 맞섰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