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이 코로나19 사태에 묻혀있는 가운데 후보들은 톡톡 튀는 방식으로 인지도를 높이려 애쓰고 있다.
5일 경기 이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진 후보는 흰색 한복 차림으로 밀짚모자를 쓰고 쌀가마니가 든 지게를 짊어지고 이천 시내를 누볐다.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김 후보는 “이천시민의 곳간을 채우러 왔다”며 기재부 관료 출신이 갖는 장점을 주민들에게 전했다.
서울 서초을 지역의 민주당 박경미 후보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에 판소리 형식의 ‘박경미 공약가’를 선보였다. 소리꾼 서의철씨가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 박 후보의 5대 공약을 북과 함께 판소리를 하면 옆에서 박 후보가 “얼시구”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서울 관악을 미래통합당 오신환 후보는 유튜브에 후보자 본인과 대표 공약을 소개하면서 아이폰X 광고를 패러디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한 오 후보는 여러 가지 익살스러운 표정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개인기로 승부를 겨뤄야 하는 무소속들은 가지각색으로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부산 북강서을 무소속 김원성 후보는 선거운동원이 엘비스 프레슬리 복장을 하고 노래를 불러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경기 의정부갑 무소속 문석균 후보는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의미로 ‘레몬 챌린지’를 했다. 문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레몬 한 개를 즉석에서 먹었다. 그는 다음 도전자로 부친 문희상 국회의장을 지목했다. 문 후보는 “아들 정치하는 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아빠 찬스’라고 저를 괴롭히신 문희상 국회의장을 지목한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을 무소속 홍준표 후보는 매일 오후 8시 대구 수성못 인근에서 ‘정치 버스킹’을 한다. 버스킹은 노래·춤 등 거리공연을 뜻하는데, 홍 후보는 매일 시민들과 1시간씩 즉문즉답 형태로 정치부터 개인사까지 영역가리지 않고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