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남자 친구에게 가슴수술 사진을 보낸 이른바 ‘여사친’에게 진짜 여자 친구는 분노했다. 여사친은 ‘여자 사람 친구’의 준말로, 연애 감정이 아닌 생물학적인 성(性)만 여성인 친구를 이른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남친한테 가슴 수술 사진 보낸 여사친’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연애 중이라고 소개한 A씨는 “주말이라 토요일 내내 남자 친구랑 붙어서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남자 친구 휴대전화로 카카오톡이 왔다”며 “그냥 소리가 울리는 쪽으로 시선이 갔는데, 여자 가슴 사진이 나와 너무 놀랐고, 남자 친구도 당황해서 해당 사진을 눌러봤다”고 운을 뗐다.
두 사람을 놀라게 한 이 사진의 실체는 남자 친구의 여사친이 보낸 문자 메시지로, 여사친은 가슴 확대 성형수술을 한 뒤 “드디어 수술했다”며 인증 사진을 보냈다. 다만 중요한 부분은 스티커 등을 붙여 가려 놓았다고.
A씨는 “순간 남자 친구는 어이없단 듯이 웃으며 ‘야 이런 것 보내면 어떻게! 여자 친구가 오해해’라고 전화했다”며 “기분이 너무 불쾌해서 제가 휴대전화를 뺏어 (여사친에게) ‘XX 여자 친구인데 왜 남의 남자한테 가슴 사진을 보내고 그러시냐’라고 한마디 했다”고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여사친은 A씨에게 “일단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하다”며 “워낙 친한 친구라 그냥 수술한 거라 자랑했는데,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A씨는 남자 친구가 여사친과 평소 성형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실제 가슴 성형수술 이야기도 많이 한 사실을 알고 결국 남자 친구와 싸웠다고 털어놨다.
성형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A씨는 “다른 사람들도 여사친 가슴수술 사진을 남자 친구가 받으면 마찬가지로 화가 날 것 아니냐”며 공감을 구했다.
이 같은 글에 누리꾼들은 “남자 친구 한 번 확인해 봐야, 갑자기 가슴 성형수술을 시작할리가 없어”, “여사친이랑 남자 친구랑 과거 연인 사이 아니었나”, “최소한 전에 가슴을 본 적 있으니까 수술 후 사진을 보냈겠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문제의 남자 친구와 여사친 간 관계를 의심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