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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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재에 지성호 “99% 확신” 발언 뭇매… 박범계 “국민 불안케 한 선동”

20일 만에 잠행 끝내고 모습 드러낸 北 김정은 국무위원장 / 박 의원 “지성호, 태영호 정보 접근 어디까지 허락?”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 그동안 제기됐던 사망설·건강이상설을 불식시켰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의 건재’ 기사를 공유하며 탈북민 출신 지성호·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인들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지성호 당선인(미래한국당)은 전날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 아마 이번 주말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화제의 중심에 섰고, 그에 앞서 태영호(태구민의 본명) 서울 강남갑 당선인(미래통합당)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확언해 ‘가짜뉴스 전파자’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탈북민 출신으로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성호(왼쪽)·태영호 당선인. 연합뉴스

 

이에 박 의원은 ‘분명히 해야 될 일’이라는 글을 통해 이들의 정보 접근성을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글에서 박 의원은 “지성호, 태영호 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조만간 국민의 대표로 국회의원이 된다”면서 “모든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한 정보의 접근 요구가 가능하다. 어디까지 허락할 것인가? 얼마만큼 믿을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에 내뱉은 말들의 근거는 무엇이고 합법적인가?”라며 “소위 정보기관이 활용하는 휴민트 정보라면, 그럴 권한과 자격이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던가?”라고 재차 물었다.

 

박범계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은 연합뉴스.

 

박 의원은 또 “지난 며칠간 국민들을 불안케한 선동은 어찌 책임질 것인가?”라고 이들에게 물은 뒤 “또, 이를 여과없이 받아쓴 언론은 어찌할 것인가? 정부의 ‘특이 동향 없다는 말보다 우선이었던 혼란과 혼돈의 상태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조화하는가”라며 글을 맺었다.

 

2일 오전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언론 매체들은 전날 김 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는 소식과 함께, 그의 모습을 담은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 등 간부들과 준공식 테이프를 끊는가 하면 공장 내부도 둘러보는 등 모습이 담겼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평양에서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모습을 감춰 그동안 건강이상설이 증폭됐다. 특히 같은 달 15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해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같은 달 20일 국내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김 위원장이 12일 심혈관 시술을 받고 치료 중”이라고 보도했고, 다음날 미국 CNN방송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라며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하면서 전 세계가 들썩였다.

 

청와대는 그동안 “북한 관련 특이 동향은 식별되지 않았다”며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을 여러 차례 일축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