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아마존 CEO, ‘흑인 지지’ 비판 고객에 “당신은 잃어서 행복한 사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흑인 인권지지 비판 고객 메일 소개한 뒤, “당신을 잃어서 행복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자사의 ‘흑인 인권지지’ 입장을 비판한 고객을 가리켜 ‘잃어서 행복한 사람’이라고 불렀다. 제프 베이조스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자사의 ‘흑인 인권지지’ 입장을 비판한 고객을 가리켜 ‘잃어서 행복한 사람’이라고 불렀다.

 

베이조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역겹지만 놀랍지 않은 이메일 중 하나”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공개된 사진은 데이브라는 이가 베이조스에게 보낸 이메일로, 해당 메일에는 욕설이 뒤섞인 모욕적인 표현과 함께 “당신이 흑인 인권을 지지한다는 것을 알고는 물품 주문을 취소했다”는 내용 등이 적혔다.

 

데이브는 그러면서 “계속 그런 입장(흑인 지지)을 취하라”며 “곧 매출이 급락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도 썼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베이조스는 메일을 소개한 뒤, “이런 종류의 증오는 그늘 속에 숨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며 “이를 볼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베이조스는 데이브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당신은 내가 잃어서 행복한 종류의 고객”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베이조스는 지난 5일에도 ‘Black Lives Matter(블랙 라이브즈 매터·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을 지지하는 아마존에 분노한 고객의 이메일을 공개한 바 있다.

 

아마존은 이달 1일 트위터에 “흑인을 향한 불공평하고 잔인한 처우는 중단되어야만 한다”고 글을 올렸으며, 3일에는 사회 정의와 관련된 기관에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흑인을 향한 불공평하고 잔인한 처우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힌 아마존. 아마존 트위터 계정 캡처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