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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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속에 삽입한 피임기구 손에 쥐고 태어난 아기.. “2%의 확률을 뚫은 기적”

 

베트남에서 ‘피임기구’와 함께 태어난 아기가 있어서 화제다.

 

지난 1일(현지시간) 베트남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외신들은 34세 산모가 남아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배 속에서 피임기구가 함께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하이퐁국제병원 측이 신생아 사진을 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사진 속의 아기는 T자 형태의 자궁 내 피임기구(IUD)를 손에 쥐고 있다.

 

사진을 찍은 담당 산부인과 의사 트랜 비엣 푸옹씨는 “피임기구를 장착했던 산모가 아기를 출산한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아기가 피임기구를 장난감처럼 쥐고 있는 것이 매우 이색적이었다”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푸옹씨에 따르면 이미 2번의 출산 경험이 있는 산모는 2년 전 피임기구 삽입 시술을 받았다. 자궁 안에 장착된 루프 형태의 기구로 수정 또는 수정란의 착상을 막는 방식이다. IUD는 삽입 후 3~5년가량 피임 효과가 있으며 성공률은 98% 정도다.

 

그러나 피임기구 시술을 받은 뒤에도 산모는 임신을 했다. 의료진은 “기구가 본래 위치에서 이탈해서 제대로 기능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3.2㎏의 몸무게로 태어난 아이와 산모는 둘 다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옹씨는 “자궁 내 피임 기구가 피임률 100%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주 낮은 확률을 뚫고 기적을 만들어낸 용감한 아기”라고 덧붙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Hai Phong International Hospital’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