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된 걸그룹 AOA의 전 멤버 권민아·지민 사건과 관련해 업계 종사자가 “흔한 일이고 터질 게 터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8일 방송된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은 지민·권민아의 논란을 조명하며 한 기획사에서 근무하는 업계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
이 관계자는 “생각보다 비일비재한 일이다. 터질 게 터졌다는 느낌”이라며 “숙소 생활을 같이 하는 매니저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관리자도 속사정을 다 알지는 못한다. 또 데뷔를 시키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중재하기보다 그대로 그냥 이끌어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AOA의 전 멤버 권민아가 지난 3일 “리더였던 지민의 괴롭힘 때문에 정신적으로 고통 받았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내용을 SNS에 폭로했다.
이에 지민과 AOA 멤버들은 4일 권민아를 찾아가 사과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권민아는 “마지 못해 하는 사과였다”며 추가 폭로를 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고, 결국 AOA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5일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AOA를 탈퇴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이돌 심리 상담 전문가인 김동철 박사는 ‘한밤’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에 대한 상황 판단 인식이 미흡한 청소년기에 다양성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통제되고 폐쇄적이 되니 아이들처럼 싸우게 된다”며 “발전되고 성숙된 행동이 아니라 거꾸로 가는 행동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가해자와 피해자를 보면 둘만의 문제가 아니다. 회사와의 갈등, 개인의 트라우마, 아티스트로서의 열등감 문제가 다 섞여 있다”라며 “가수들 간의 소통과 공감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 소속사 안에서 멘토십을 만들어 편하게 이야기하는 환경이 있다면 이런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