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설훈 의원은 “남북 방역회담을 개최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은 우리에게도 방역 위협”이라며 “보건의료협력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한다”고 했다. 설 의원은 “최근 민간단체가 체온감지에 쓰이는 열화상 카메라에 대해 유엔 제재 면제 승인 받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 진단을 위해 원심분리기 등 50여개 품목도 면제 승인 받은 바 있다”면서 “방역협력은 대북제재 면제 승인 받을 확률 높은 만큼 통일부가 민간과 협력해서 방역물품 지원 등 남북보건의료 협력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코로나19 의심되는 탈북민의 월북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보도의 배경에는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에 여권에서는 이를 계기로 남북 방역협력을 하자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전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기본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쪽에서도 우리보다 더한 경계 실패의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계 태세 실패와 관련해서 군 기강을 다시 확립해야 할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경계 태세 붕괴를 노출하면서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주재한 배경을 묻는 말에는 “북한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주의를 환기해야 하고, 그런 부분에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방역 협력이나 남북관계 개선에 손짓을 구하는 의미는 아닌가’라는 질의에는 “저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다만 배경이나 의도는 다양한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대화 복원과 인도적인 협력은 즉각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그런 과정에서 우리 신뢰를 만든다면 그동안 남과 북이 합의하고 약속했던 것을 이행하는 과정으로 들어가겠다”며 “역대 어느 장관님보다 잘할 자신은 없지만 두번째로 잘할 자신은 가지면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