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사진) 전 동양대 교수가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자, 여야를 불문하고 쓴소리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코로나19 무서운 속도로 확산…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속출’이라는 제목의 정은경 본부장의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 영상을 공유했다.
이에 그는 “이 정부에서 믿을 수 있는 유일한 분”이라며 “다 망한 정권을 이분이 혼자 지탱하는 중”이라고 의미심장한 멘트를 날렸다.
이에 앞서 진 전 교수는 여권이 미래통합당과 코로나19 확진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결부시켜 ‘파상공세’ 중인데도 통합당이 그와의 거리 두기를 하지 못한다고 질타했다.
진 전 교수는 “(통합당 주요 인사가 강경파인) 김진태·민경욱·이언주랑 같이 장외로 나가려 한다”며 “정신 못 차려서 그냥 폭망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통합당의 자살 충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뇌 없이 통치하다가 탄핵 먹었으면 이제 정신을 차릴 만도 한데, 여전히 저러고 있으니”라며 “생쥐도 시행착오를 통해 미로에서 빠져나오는 아이큐는 갖고 있던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정치부흥회하고 끝낼 게 아니라면 앞으로 집회 형식도 고민해야 한다. 선량한 시민들은 겁나서 저 대열에 못 들어간다. 옆으로 그냥 지나가는 것도 끔찍한 체험이다. 집회조차도 저들과는 거리를 둬야 한다”면서 “문제는 저분들이 통합당에서 동원 가능한 거의 유일한 병력이라는 데에 있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니 앞으로 합리적 보수세력이 형성되고, 그들이 집회를 주도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집회의 내용을 채우는 기획력과 집회 인원들에 대한 통제력을 갖출 때까지는 밖으로 안 나가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 수는 엿새 만에 457명으로 폭증했다. 이 교회 담임목사인 전광훈씨는 아내·비서와 함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에 격리 조치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2월 말~3월 초 환자 수가 급증했던 ‘대구 신천지예수교 사태’보다 더 큰 위기임을 강조하며 ‘이번 주가 대유행의 중대한 고비’라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