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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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돈 없다고 고령의 민원인 돌려보내…면사무소 신규 공무원 대처에 누리꾼 '분노'

 

인구가 3만명 정도 되는 도시의 면사무소에서 한 신규 공무원이 민원인에게 옳지 못한 대처를 했다는 사연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익명의 누리꾼이 면사무소 신입 공무원의 부적절한 대처를 고발하는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면사무소 발령 난 앤데 군청까지 소문났다. 서류 떼는데 할머니가 현금 5만원짜리 냈는데 잔돈 없다고 할머니한테 바꿔오라고 했대. 할머니 알았다고 하고 버스정류장에서 앉아서 기다리심”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문제의 공무원이 일하는 곳이 인구 3만명 정도 되는 도시라 밝히며 "할머니 차도 없어서 시내버스 타고 온 건데 부면장님이 지켜보다가 부랴부랴 뛰어가서 처리해줬다”고 밝혔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작을 의심하며 사연을 믿지 않았으나, 이후 한 커뮤니티에는 해당 사연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공문 사진이 게재됐다. 

 

‘친절 민·관 네트워크 간담회’라고 적혀진 것으로 추정되는 공문 속에는 제안 내용으로 ‘노인 배려문화 정착‘이라는 문구와 함께 ‘노인 방문 시 공무원 먼저 인사하고 민원서류 발급 시 정중한 민원 응대(어르신 서류 어디에 사용하실 거죠)’라는 글이 기재돼있었다. 

 

또 해당 글 뒤에는 논란을 빚은 신규 공무원의 사연과 비슷한 내용이 덧붙여져 있었는데, ‘발급수수료 600원일 때 5만원 지폐를 가지고 왔다면 수수료 관에서 대납’이라 쓰여 있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를 확인한 누리꾼들은 "아니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가 있지”, “인성 문제 제외하고서라도 일머리가 없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해당 공무원을 비판했다. 

 

한편 초기 게시글 작성자는 글의 말미에 ‘수험기간 길면 이렇게 되나 봐’라고 적었는데, 누리꾼들은 이 발언에 대해서도 분노하며 "장수생인 걸로 탓하지 마라. 그냥 저 사람이 이상한 거지”라고 지적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