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달 대비 약 1800만원 오르며 11억원 돌파를 코 앞에 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처음 6억원을 넘어섰다.
29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9993만원으로 지난달(10억8192만원)보다 1801만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1억원에서 불과 7만원 모자란 수치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 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13억500만원으로 처음으로 13억원을 넘겼다.
서울 전셋값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이달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562만원으로 처음 6억원을 넘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014년 2월 처음 3억원을 넘은 후 2년 1개월 뒤(2016년 3월) 4억원을, 이후 4년 5개월이 지난 지난해 8월 5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불과 7개월만에 6억원을 돌파하며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강남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이미 평균 7억원 돌파했는데 이달에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7억630만원을 기록했다.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 구)은 평균 4억9107만원으로 5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상승세가 더 두드러진다. 3월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4억9972만원으로, 지난달(4억8451만원)보다 1521만원 상승하며 5억원 돌파가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이는 KB국민은행이 해당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 가격이다.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값 상승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가속이 붙고 있다. 2016년 1월 3억1104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긴 뒤 4년6개월 만인 지난해 7월(4억806만원) 4억원을 넘었다. 만약 다음 달 5억원대에 진입하면 4억원에서 5억원 돌파까지 걸리는 기간은 9개월이다.
경기도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3737만원, 수도권은 4억1262만원으로 지난달보다 각각 454만원, 549만원씩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9억7333만원이며 수도권은 6억9366만원이다. 서울의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6억63만원으로 지난달(5억9739만원)보다 324만원 오르며 처음 6억원을 넘어섰다. 중위가격은 표본주택을 가격순으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값이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