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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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종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기독교도, 당당하게 일어나 참사랑 증거해야”
백신보다 강력한 ‘믿음’… 코로나19 극복의 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류의 삶이 위협을 받는 시대에 종교의 역할이 새삼 주목을 받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삶의 터전이 흔들리고,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어떤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점검하는 국제적 세미나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개최됐다.

 

세계기독교성직자협의회(WCLC)는 이날 미국 등 전 세계 27개국에서 300여 명의 범(汎)기독교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으로 ‘통합된 글로벌 커뮤니티 구축을 위한 크리스천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WCLC는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2019년 12월 종교·교파·국가를 초월해 가정을 바로 세우고, 하나님 중심의 신통일세계와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협의체로서 창설한 국제기구다.

 

세계 각국 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세미나에서 인류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려면 백신 접종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과 함께 기독교의 근본 정신인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가정, 지역사회, 국가에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진정한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회의는 마이클 젠킨스 천주평화연합(UPF) 인터내셔널 회장의 사회로 김기훈 WCLC 추진위원장, 낸시 로사리오 ‘하나님의 자녀 교회’ 주교, 수란치 루이스 ‘리틀록 시온 국제해방교회’ 대주교, 데이비드 한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북유럽회장, 캐논 이스터 영국성공회 신부, 마커스 브레이브루크 ‘세계신앙인연합’ 회장, 마샤 레빈 영국 ‘신예루살렘사도교회’ 목사, 캐롤린 블레어 미국 뉴욕 ‘콩그러게이셔널 교회’ 목사가 차례로 주제발표를 했다.

 

김기훈 위원장은 “한학자 총재께서 2019년 12월 미국 뉴저지에서 약 3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WCLC 창립대회에서 기독교도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로, 기독교도가 당당하게 일어나 하나님 주의와 사상, 참사랑을 증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부활절을 앞둔 시점에 예수님이 이 땅에 온 목적과 고난을 되새겨보아야 한다”며 “예수님이 오신 지 2000여 년이 지난 지금 세계는 천국과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당면한 엄청난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한학자 총재님의 가르침대로 하나님을 중심 삼는 가정, 커뮤니티, 국가, 세계를 건설하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터 영국성공회 신부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와 우려에서 벗어나려면 백신을 맞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며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지역 커뮤니티 폐쇄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믿음과 조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주민들을 서로 긴밀하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빈 신예루살렘교회 목사는 “작은 성경책 한 권이 펜데믹 시대에 우리 모두의 스마트폰이 돼야 한다”며 “성경에 하나님이 행한 수많은 기적의 메시지가 담겨 있고, 팬데믹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도 하나님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WCLC는 세계가 직면한 위기 극복의 해법을 논의하는 국제 세미나를 매월 개최키로 하고, 오는 4월 28일에는 젊은 성직자들이 주도하는 글로벌 화상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