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자고나면 얼굴 붓거나 팔·다리 부으면 신장·심장질환 의심해야

신장 기능 저하시 혈중 단백질 농도 떨어져…얼굴·팔 등에 부종 발생
심장 기능 떨어져 혈액 공급 원활하지 못할 땐 다리·종아리 등에 부종
전신부종, 간질환·갑상선 기능 저하증·항진증 등의 내분비 질환으로 발생

 

밤새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이 잘 붓는 사람이 있다. 이 같은 부종은 흔히 라면이나 찌개류 등과 같이 짠 음식을 먹고 난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짠 음식을 자주 먹으면 체내에 수분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몸이 붓기 때문이다. 

 

부종은 우리 몸의 림프관을 통해 수분과 영양분, 노폐물이 운반되는 곳에 문제가 발생되면 생기는 증상이다. 음식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에 의해 부종이 발생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붓는 부위에 따라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얼굴이 부으면 ‘신장질환’, 심장에서 먼 다리 부위가 부으면 ‘심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 체내에 다량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혈중 단백질 농도를 떨어뜨린다. 이때 체내 삼투압 농도가 낮아지면서 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이 경우 얼굴이나 팔 등의 부위에 붓기가 나타난다. 

 

즉, 혈관 속에 수분을 머물러 있게 하는 힘이 약해지면서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부종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부종은 신장질환 외에도 암이나 빈혈, 당뇨병, 백혈병 등의 질환에서도 나타난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우리 몸의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 혈관 밖으로 나갔던 혈액을 정맥이 끌어당긴 뒤 다시 내보내지 못하고 모세혈관 속 수분이 세포와 세포 사이로 흐르면서 몸이 붓게 되는 것이다.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에서 먼 쪽부터 부종이 시작된다. 주로 다리와 종아리 부위에 부종이 나타난다. 심부전증 초기에는 대개 발과 발목 주위에만 부종이 나타나지만 심해지면 범위가 확장돼 종아리, 복부, 폐 등에 부종이 나타나며 호흡곤란이 생기기도 한다. 

 

이와 함께 몸 전체에 부종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신부종은 간질환이나 갑상선 기능 저하 및 항진증 등 내분비 질환 등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질병과 무관하게 부종이 나타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는 평소 복용하고 있는 약이 원인일 경우도 있다. 흔히 복용하는 감기약 중 비(非) 스테로이드성 진통제가 포함돼 있는 경우 부종이 생길 수 있으며, 항우울 약, 항고혈압약,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또 아침엔 얼굴과 손등이 붓고, 저녁엔 하지에 부종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는 생리주기가 원활하지 않은 여성이거나 폐경기 여성의 경우에 나타난다. 

 

이럴 땐 먼저 안정을 취하고 다리를 높이고 쉬는 것이 좋다. 식사는 저염식을 섭취하고, 잠들기 3~4시간 전에는 아무것도 먹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신장질환이나 심장질환에 의해 부종이 발생할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해 전문의와 상담하고 진료‧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