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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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2약 칵테일’로 치료효과 2배 상승

美 미시간대 의대 연구팀, 통풍환자 32명 대상 2상 임상시험 실시
“페글로티카제와 MMF 함께 투여시 혈중 요산수치 목표 이하로↓”
게티이미지뱅크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 ‘통풍’. 

 

이 질환을 치료하는 정맥 주사제 페글로티카제(pegloticase)와 면역조절제 MMF(myocophenolate mofetil)를 함께 투여하면 치료 효과가 2배 이상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미국의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s)의 보도에 따르면 미 미시간 대학 의대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 푸자 카나 교수 연구팀이 통풍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통풍은 혈중 요산(uric acid)이 증가하면서 신장을 통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고 관절에 날카로운 형태의 결정체로 침착되면서 염증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육류나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나 귀족 질환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가자들에 대해 주사제 페글로티카제가 투여되기 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엔 경구약 MMF, 다른 그룹엔 위약(placebo)을 투여했다.

 

MMF 투여는 3개월 계속하다 끊었고, 페글로티카제는 2주에 한 번씩 총 6개월 동안 계속 투여됐다.

 

원래 페글로티카제를 투여하면 환자의 42%만이 혈중 요산이 목표 수치인 6mg/dL 이하로 떨어진다. 그런데 MMF와 페글로티카제가 함께 투여된 환자는 86%가 혈중 요산이 목표 수치 이하로 떨어졌다.

 

연구팀은 MMF를 3개월 후 끊지 않고 임상시험 기간 내내 사용했다면 환자의 100%에게서 이러한 반응이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추가 임상시험을 통해 가장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MMF의 투여 용량과 투여 기간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류마티스학회(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 학술지 ‘관절염과 류마티스’(Arthritis & Rheuma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