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면 아기의 식품 알레르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모유에 들어있는 미세한 알레르기 항원들이 아기의 면역체계 발달에 영향을 미쳐 나중에 아기가 이유식을 먹을 때 음식에 의한 알레르기에 면역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7일 의학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 라이프 사이언스’(News Medical Life Sciences)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텔레손 아동연구소(Telethon Kids Institute) 면역·모유 연구실장 발레리 베르하셀트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베르하셀트 교수에 따르면 모유 수유를 통해 아기가 노출되는 알레르기 항원은 이유식을 통해 노출되는 알레르기 항원들과는 매우 다르다.
모유를 먹는 아기는 엄마가 먹는 음식을 통해 이유식을 시작하기 전부터 갖가지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모유를 먹는 아기의 면역 시스템은 이러한 알레르기 항원들을 통해 교육을 받기 때문에 나중 자라면서 음식 알레르기를 일으킬 위험이 줄어든다.
하지만 모유를 먹지 않는 아기는 이유식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러한 알레르기 항원들에 노출되지 못한다.
계란이나 땅콩 등 식품에 들어있는 알레르기 항원들을 어려서부터 먹으면 음식 알레르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적지 않다.
이런 알레르기 항원에 제일 빠르게 노출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모유를 먹는 것이라는 게 베르하셀트 교수의 설명이다.
서방 국가의 아이들은 10%가 생후 1년이 지나면서 음식 알레르기가 발생하는데 모유 수유는 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AAAsthma, and Immunology)가 발행하는 학술지 ‘알레르기·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