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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논평서 시진핑 뺀 中 인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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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등 전지도자들 업적만 거론
언급조차 안해… 黨내 불만 표출 지적도
내년 3연임 확정 앞두고 매우 이례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최근 ‘개혁개방은 당의 위대한 각성’이란 제목의 논평을 실으면서 덩샤오핑 등 전 지도자들의 업적만 거론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언급조차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내년 20차 당대회에서 3차 연임 확정을 앞두고 시 주석이 개혁개방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당내 불만이 표출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4일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신문은 지난 9일자 9면 이론면에 취칭산 중앙당사문헌연구원 원장이 기고한 ‘개혁개방은 당의 위대한 각성’이란 4000자에 달하는 논평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체제 구축은 현대 중국의 모든 발전과 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정치적 전제와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문화대혁명 이후 역사적 국면에서 덩샤오핑이 ‘중국 특색 사회주의’ 이론을 성공적으로 만들었다며 9번이나 그의 이름을 거론했다. 장쩌민은 재임기간 중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의 개혁 목표와 기본틀을 수립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진타오는 ‘과학적 발전관’을 형성해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견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의 이론면이 일반적으로 당의 지도 이념을 반영하는데, 공산당 고위직인 취 원장이 쓴 글에서 시 주석의 이름을 한 번도 거론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9일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9면에 실린 논평. 인민일보 온라인판 캡처.

관영 매체들은 시 주석 3차 연임을 위해 업적을 칭송하는 글을 거의 매일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열린 19차 6중전회에서 채택한 중국 공산당 제3차 역사결의에서도 시 주석의 통치 여정을 담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신시대 창립’ 부분은 전체 3만6000여자 중 절반이 넘는 1만9200여자를 차지했을 정도다.

홍콩 시사평론가 린허리는 자유아시아방송에 “취 원장은 당의 고위직으로 시 주석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개혁개방의 역사에만 집중해 쓴 것이 아니라면 시 주석 체제에서 덩샤오핑과 배치되는 보수적인 정치·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명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