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힌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했던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비상 사태”, “이젠 어쩔 도리 없다”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탄핵 대선>이라는 글을 올리고 “(2017년 대선에 홍 의원이 출마했을 당시) 탄핵 대선 때는 4%지지율로 시작하여 24%로 마감했다”면서 “윤 후보의 추락이 탄핵 대선 때 지지율로 내려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탄핵 정국이라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24%의 지지율을 얻었는데, 윤 후보는 ‘정권 교체론’이 우세한 상황 속에서도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위기’라고 주장한 것이다.
홍 의원은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금 대처하지 않으면 반등의 기회가 없다”면서 “비상조치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제가) 경선 때 (윤 후보는) 본인·부인·장모 비리로 본선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할 때 그렇게 모질게 ‘내부총질’이라고 날 비난했는데 이제 어쩔 도리가 없다. 당원들의 선택이니까”라고 원망 섞인 목소리도 냈다.
또 다른 글에서 그는 “탄핵대선때는 안철수가 21%나 차지 했어도 우리는 24%나 받았는데”라고 꼬집기도 했다.
다만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윤 후보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낼지 관련해선 “안 할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사람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 후보지, 문(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고 답했다.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에 국민의힘 중앙선대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2일 앞으로 윤 후보가 내놓을 메시지 전략과 관련해 “내가 지금은 조금 직접적으로 모든 것을 관리하려고 한다. 메시지나 모든 연설문이나 전부 다”라고 특단의 조처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그립을 잡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립 잡을 거냐 의심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위원장이 “(그간) 후보 비서실이 후보 성향에 맞춰서 메시지를 만들다 보니… 그런데 선거는 후보 성향에 맞추면 안 된다”라며 “국민 정서에 맞춰서 메시지를 내야 하고 그런 게 지금껏 부족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돼 있으니, 그리 해 나가면 1월에는 다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정상적인 경쟁 관계로 돌아온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선 “너무 그렇게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