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가 개편 문제를 놓고 내홍에 휩싸인 사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자신이 대안 후보임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4일 서울 금천구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을 찾아 ‘미·중 신냉전 하의 대한민국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강연에서 “지금 세상을 가장 크게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 세 가지가 있다”며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미·중 패권전쟁을 꼽았다. 그러면서 그는 “(21세기에는) 정치가 또는 리더가 제대로 (시대 흐름의) 방향을 이해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과 리더십’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후보는 “사실에 근거해서 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게 이과 리더십”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과학기술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과학자 출신 대통령 후보로서의 국가비전을 강조하며 법조인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혜화역 인근 대학로를 찾아 길거리 시민인사에 나서며 청년 표심 잡기에도 집중했다. 최근 20대의 지지에 힘입어 지지율 두 자릿수를 돌파한 안 후보는 2030 표심을 집중 공략하며 상승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안 후보는 대한노인회와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신년인사를 하는 등 밑바닥 표심 잡기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국민의당은 이날 거대 양당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윤 후보를 향한 견제도 이어나갔다. 안 후보는 한국정보기술연구원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저만이 민주당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믿는다”며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에서 “양당에서 얘기하는 (단일화 논의는) 양당 기득권의 힘을 이용한 갑질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