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14일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관련한 당의 대응을 두고 “그냥 해프닝으로 무시하고 흘려버렸어야 했을 돌발 사건을 가처분 신청해 국민적 관심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참 어이없는 대책들만 난무한다”며 이같이 적은 뒤 “이를 막으려고 해본들 권위주의 시대도 아닌 지금, 언로를 막을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MBC를 상대로 김씨 통화 녹음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과방위 소속 위원들이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선거 개입 편파 방송’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홍 의원은 “우리 당은 섣부른 수사기관 출신 정치인들이 큰 문제이고, 그들이 계속 논란거리를 만들고 있다”며 “종편 패널로 나와 얄팍한 법률지식으로 헛소리나 지껄이는 것은 윤 후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만들 하세요. 윤 후보만 수렁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자신이 만든 정치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이번 녹취록 논란이 세월호 사건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의혹을 제기했던 행태와 유사하다고도 주장했다. 한 이용자가 “(당이) ‘쥴리 7시간’을 막아 보겠다고 아옹하고 있는데 (홍 의원이) 압수해서 공개할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을 하자 “세월호 7시간을 연상케 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이용자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의혹’ 최초 제보자인 이모씨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이재명이 되는 건 절대 막아야 하는데 7시간이 터져버렸다’고 적자, “세월호 7시간 갖고 난리 치더니 좌파들은 7시간 참 좋아하네요”라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