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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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이핵관이 탈당 권유”… 이재명 “아는 바 없어”

국정감사 때 해인사 ‘봉이 김선달‘ 발언 후폭풍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정청래 의원(오른쪽) 등과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9일 ‘탈당 권유’를 받았다고 하는 정청래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 의원에게 누가 뭐라고 했는지는 아는 바 없어서 말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에서 어르신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불교계 문제는 민주당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는데 경과를 제가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이와 관련해 광주KBS 인터뷰에서 “잘 모르는 일”이라며 “정 의원 문제뿐만 아니라 종교 편향에 대한 오해 문제나 문화재 보존에 있어서 불교가 가졌던 여러 가지 억울한 점을 잘 살펴서 제도적으로 해결해 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뜻이라며 ‘이핵관’이 찾아왔다”면서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는 컷오프(를 당했을) 때도 탈당하지 않았다. (권유에 대해) 단호하게 거절하고 돌려보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참 많이 힘들게 한다”며 “당이 저를 버려도 저는 당을 버리지 않겠다. 오히려 당을 위해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자진 탈당은 거부하는 대신 차라리 ‘출당’을 시키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정 의원의 이러한 논란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불교계 심기를 건드린 발언 때문에 빚어졌다. 정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민주당 지도부와 정 의원이 직접 나서 사과했지만, 불교계의 부정적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영배 최고위원을 앞세워 전통문화특별위원회를 만들었고, 지난 17일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민주당 의원 30여명이 조계사를 방문해 108배를 올리며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불교계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정부와 여당이 불교를 홀대하고, 특정 종교에 편향된 정책을 펼쳐왔다는 입장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