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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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미크론 확산세 ‘뒷걸음질’…사망자는 상승세

NYT “14일 80만명 정점 찍은 뒤 72만명으로 하락 중”
“확진자 감소세, 증가 때처럼 가팔라…남아공과 비슷”
“입원 환자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사망자도 증가세”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욕=AP뉴시스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는 감소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입원한 신규 환자도 감소 중이지만 여전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후 최고 수준에 달했으며, 사망자는 2000명 이상을 기록하는 등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72만16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과 비교해 11% 증가한 수치다.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증가율이 3배를 넘겼던 것에 비춰보면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했다.

 

또한 이 수치는 지난 14일 80만680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 중이다.

 

오미크론 초기 확산을 이끌었던 뉴욕시나 워싱턴DC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정점 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서부와 남부 일부에선 여전히 사태가 악화 중이다. 유타 주에선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기록적 수준으로 올라선 뒤 여전히 상승 중이고, 앨라배마·애리조나·사우스캐롤라이나 주도 여전히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

 

NYT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종전 기록을 깨뜨리며 수천만명을 감염시켰던 오미크론 발(發) 확산이 마침내 누그러지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며칠 새 신규 확진자가 정점을 지나친 주가 점점 늘면서 개선의 기미가 한 줌에 그친 동부 몇몇 도시에서 많은 지역으로 번졌다고 전했다.

 

특히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는 주에서는 감소세가 급격해. 증가가 폭발적이었던 것처럼 감소도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 이는 오미크론 확산이 먼저 훑고 지나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나타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병원 중환자실의 코로나19 환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규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증가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정체 양상을 띠고 있다. 다만 기존 입원 환자를 포함한 전체 입원 환자는 여전히 팬데믹 후 최고 수준이다.

 

21일 기준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30% 증가한 15만9천188명이었다.

 

그러나 확진자 추이를 뒤따라가는 후행 지표인 사망자는 여전히 상승세다. 하루 평균 사망자는 2주 전보다 44% 늘어난 2천162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2천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