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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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李 당선되면 오만해질 수 있고, 尹은 ‘정부 구성’ 순조로울지 문제”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尹·李 겨냥해 ‘비전 제시’도 촉구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우리가 당면한 문제가 심각하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현재 문제가 뭐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는데, 그런 설명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생률을 갖고 있고, 지난해 선진국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사회지표를 보면 자살률이 OECD 평균의 배, 노인 빈곤율은 세계 1등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현실을 안고 내년에 정부가 새로 출발해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를 하는 분이 없다”며 “코로나 사태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과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가 다음 정부의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월9일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2주간 민심의 향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짚었다. 이전의 선거와는 다른 상황이 주변에서 전개된다면서다.

 

김 전 위원장은 사회의 현안과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합 정부’의 중요성을 부각하면서, 윤 후보와 이 후보에게 각각 바라는 점도 밝혔다.

 

먼저, 윤 후보를 향해서는 “대통령이 되면 실질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을 국민에게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 후보에 대해서는 “말을 상당히 많이 해서 여러 약속을 했는데, 실현될 수 있는 말로 순화시켜서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양당 후보의 당선 시 각각 우려되는 점도 내비쳤다. 이 후보의 당선 시에는 거대 의석수를 차지한 여당을 토대로 한 ‘오만’의 가능성을 점쳤고, 반대로 윤 후보가 당선됐을 때는 정부 구성이 순조로울지를 우려했다.

 

김 전 위원장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생각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내가 먼저 스스로 누구를 돕지는 않을 것”이라며 “누가 와서 물어보면 조언을 해 줄 수는 있다”고 답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