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7개 여성단체들이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건 ‘여가부 폐지’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단체는 14일 오후 1시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노골적으로 페미니즘에 편향된 정책들을 만들어서 온 나라의 공공기관과 기업, 학교에까지 강요해 온 것 주체가 바로 여성가족부”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찐(眞)주권여성행동’을 결성한 전국 47개 여성단체는 “여가부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만들어졌고 역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없어질 수 있는 부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당선인으로 확정되자 가장 날카롭게 반응하는 것은 여성단체들”이라며 “그들은 윤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의식해 윤 당선인에 대한 비판과 공격에 일제히 나섰다. 심지어 민주당을 지지하는 2030여성들은 촛불을 들겠다거나 ‘애 낳아주지 말자’는 출산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2030여성 표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한 자성론 운운하며 윤 당선인의 ‘여가부 페지’공약을 흔들고 있다”며 “여가부 폐지 논란의 가장 핵심은 여성가족부가 박원순, 오거돈 같은 고위직 인사들의 권력형 성범죄 사건에 대해서 철저하게 침묵한 채, 피해자 여성들을 보호하기는커녕 그들을 n차 가해하는 데 앞장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여성들의 최소한의 인권을 보호해주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자신들과 같은 편인 권력자들을 옹호하기 바빴던 여가부와 여성단체들은 그 모순된 행태로 이미 존재의 의미를 상실했다”며 “여성을 보호하지 못하는 여성가족부가 무슨 명분이 있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아울러 “여가부가 처음 생겼을 당시의 상황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나 권한에 있어서의 차별, 여성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 여성에 대한 성폭력 등 여성에 대한 사회적 보호와 배려, 사회·문화적 인식 변화 등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했다”면서 “그에 따라 여성을 우대하는 여러 정책들을 만들고 시행해 온 결과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양성평등한 사회가 되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남성과 여성을 서로 대립적으로 인식하는 페미니즘적 관점으로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며 “여가부는 여성의 삶을 더욱 평등하게 발전시키고자 했던 역사적 소임을 다했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부처의 존속을 위해 여성우대 정책을 강행하니 국민들이 이것을 부당하게 여기는 것 아닌가. 그러니 이제는 멈춰야 할 시점, 여가부를 없애야 하는 시점이 온 것”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