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세계 13위)은 22일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돔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 중국(7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고전이 예상됐다. 박지수(KB)를 비롯해 배혜윤(삼성생명), 최이샘(우리은행)이 부상 등의 이유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한국의 평균신장은 178㎝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중국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신장 205㎝의 한쉬를 필두로 200㎝ 이상만 2명이고 190㎝가 넘는 선수도 5명이나 됐다. 한국의 최장신인 박지현(우리은행), 김소담(KB)이 185㎝인 데 비해 중국의 평균신장은 186㎝였다.
결국 높이에 압도당한 한국은 이날 중국에 44-107로 졌다. 2020년 2월 도쿄올림픽 예선 60-100, 40점 차 패배를 넘어서는 역대 중국전 최다 점수 차인 63점 차 대패였다. 이날 리바운드 싸움에서 29-58로 2배 차이가 났고, 어시스트는 10-30, 블록슛 1-7 등 모든 면에서 중국에 완패했다. 그나마 박지현(우리은행)이 1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이 패배로 한국은 2010년 미국과의 8강전이래 여자 월드컵 본선 10연패를 당했다.
6개국씩 두 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상위 4개국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최강 미국(1위)을 비롯해 벨기에(5위), 중국, 푸에르토리코(17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6위)와 함께 A조에 속해 있다. 한국은 23일 벨기에와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