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책임자의 사퇴가 수습의 첫걸음”이라며 이상민 행전안전부 장관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합동분향소와 이태원 사고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밝히며 “그 좁은 골목에서 156명이 유명을 달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믿기지도, 믿고 싶지도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분향소 앞에서 헌화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데, 앞에 계신 또래 여성분의 어깨가 들썩이는 것을 보았다”며 “엉엉 울고 싶은 마음을 애써 참는 모습이 안쓰러웠다”고 떠올렸다.
박 전 위원장은 “우리 시민들이 이렇게 다 아파하고 미안해하는데 어떻게 감히 행안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느냐”라며 이 장관의 ‘책임회피성’ 논란 발언을 질타했다.
또 “어떻게 감히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행정책임자인 용산구청장이 ‘축제가 아니라 현상’이라는 말을 하냐”라고 박 구청장에 따져 물었다.
박 전 위원장은 “오늘에서야 행안부 장관과 용산구청장이 사과했다. 무려 나흘만이다. 떠밀려서 이제야 하는 사과가 하나도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며 “두 분 다 자리에서 당장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신들의 직무유기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156명의 청년들이 죽었다”며 “그런데 어떻게 자리를 보전할 생각을 하냐. 이미 사퇴를 해도 골백번 했어야 하는 참사”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가족과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부정하는 망언으로 희생자를 또 한 번 아프게 한 행안부장관을 즉각 파면하라. 책임을 은폐하려 했던 사람에게 어떻게 진심을 다한 사태수습과 제 팔을 도려내는 수준의 진상규명을 맡길 수 있겠냐”고 요구했다.
끝으로 그는 정부와 국회를 향해 “국민들은 일을 할 때도, 수학여행을 가도, 축제를 가도 국가가 지켜줄 것으로 믿고 있다. 주최기관의 유무와 상관없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