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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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서울 아파트값 3% 하락… 용산·종로·서초구만 올랐다

도봉구 6.4% 낙폭 가장 커
송파 ‘파크리오’ 1년 새 10억↓

전국 하락률 3.12%로 가팔라
세종 -11.97%·화성 -10.63%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 위축으로 서울 아파트 값이 3% 가까이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용산·종로·서초구를 제외한 모든 구의 집값이 떨어졌다.

 

8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2.9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뉴시스

구별로 보면 도봉구가 6.40%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송파구(-5.88%), 노원구(-5.63%), 성북구(-5.58%)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상승한 곳은 용산구(2.41%), 종로구(1.02%), 서초구(0.71%) 3곳뿐이었다. 강남 11개 구의 평균 하락폭(-2.47%)보다 강북 14개 구의 평균 하락폭(-3.52%)이 더 컸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고점 대비 수억원씩 낮아진 거래가 속출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20층)는 지난해 11월 16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8월 22층 물건이 25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1년 새 10억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는 2021년 8월 12층 물건이 15억300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해 12월에는 3층짜리 물건이 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의 하락률은 3.12%로 더욱 가팔랐다. 이 가운데 세종은 11.97% 떨어지며 전국 시·도 중에서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화성(-10.63%)을 비롯해 광명(-9.84%), 수원(-8.47%), 양주(-7.41%), 과천(-7.16%), 대구(-7.15%), 대전(-6.65%), 인천(-6.12%) 등의 하락폭도 컸다.

 

지난해 아파트값 하락과 함께 아파트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1244조9000억원으로, 1년 전(1258조5000여억원)보다 13조6000억원 줄었다. 정점이던 작년 6월(1268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약 23조3000억원 감소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2020년 1월 913조원에서 같은 해 8월 1000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6월까지 계속 증가했다.

 

지난해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경기(-18조700억원), 서울(-13조6300억원), 인천(-9조2000억원), 대구(-3조6000억원), 대전(-3조2000억원), 부산(-2조8000억원), 세종(-1조1000억원) 등 순이었다.

 

전국적으로는 51조8000여억원이 줄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도 전체적으로 보면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작년에는 거래가 끊긴 상태에서 집값이 내려갔지만 올해는 규제완화 등 영향으로 거래가 어느 정도 활성화된 상황에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돼, 통계적으로 집값이 하락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