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국제유가·환율 상승에 수입물가 4개월 만에 반등

2월 수입물가지수 전월 대비 2.1%↑… 수출물가지수도 0.7%↑

지난달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수입 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38.03으로, 지난 1월(135.20)보다 2.1% 상승했다. 지난해 11월(-5.5%)부터 12월(-6.5%), 올해 1월(-2.1%)까지 이어졌던 하락세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지난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모습. 뉴스1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2.1%)을 중심으로 2.2% 상승했다. 원재료 중 농림수산품도 2.8% 올랐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5.7%), 화학제품(2.1%)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4.0%), 커피(9.9%), 나프타(7.3%), 프로판가스(36.4%), 부타디엔(30.5%)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등이 오르며 수입물가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2.11달러로, 전월(80.42달러) 대비 2.1% 상승했고, 원·달러 평균환율도 1270.74원으로 전월(1247.25원)보다 1.9%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4% 오르는 데 그쳤다.

 

2월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국제유가 급등에 의한 기저효과가 작용해 0.5%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1년 2월(-0.3%) 이후 24개월 만에 처음이다.

 

2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15.17로, 1월(114.37)보다 0.7% 오르며 4개월 만에 전월 대비 상승 전환했다. 한은은 “반도체 가격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며 수출물가지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하락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농림수산품(-2.0%), 석탄·석유제품(-4.6%) 등이 내렸으나 화학제품(2.6%), 운송장비(1.8%), 제1차금속제품(1.5%) 등의 가격이 오르며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에서는 과일(-16.5%), 제트유(-13.1%), 경유(-6.4%), 시스템반도체(-3.5%) 등이 내렸으나, 폴리에틸렌수지(5.9%), 중후판(7.5%), RV자동차(1.8%) 등이 올랐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0% 하락했다.

 

서 팀장은 이달 수입물가 전망에 대해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수입물가 변동요인들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년 동월 대비로는 지난해 3월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