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개딸'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친명계인 서은숙 최고위원은 25일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면 다 '개딸'이고, 개딸은 극렬한 지지자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낙인찍기"라며 재차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했다. 반면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친명계인 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120만명의 당원 중 77%, 80만명의 지지를 받고 당선이 됐는데 이 사람들이 전부 개딸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이원욱 의원이 공개했던 강성 지지자의 문자를 당이 조사한 결과, 당원이 아닌 사람이 보낸 것으로 드러나자 전날 "무슨 근거로 개딸, 이 대표 극렬 지지자로 단정했는지 소명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도 "당원이 아닌 어떤 의도로 이런 문자를 보냈는지는 알 수는 없는 것인데, 이런 문자를 가지고 문제 제기를 하거나 갈등의 하나로 키워나가는 것들은 그렇게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라며 "무리한 낙인찍기가 오히려 상대를 악마화하게 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데 굉장히 방해가 된다"고 했다.
반면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분의 당원 여부가 이 사태의 본질이냐. '개딸 아닌데 왜 자꾸 개딸이라고 그러냐'라고 하는 것은 논점을 흐리는 얘기"라며 "지도부가 진상파악, 이간계에 대비한다고 나오는 것 같은데 이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문제는 내로남불, 도덕 불감증, 당내 민주주의가 악화되는 것을 말 못 하게 하고 자꾸 억누르는 것을 어떻게 불식시킬 거냐는 것"이라며 "그 특정인의 당원 여부가 틀렸다고 해서 '이간질에 속았다, 경위를 파악한다' 하는 것은 좀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개딸' 갈등은 이재명 대표의 당대표 선출 이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친명계와 비명계는 '개딸'의 정체와 이들의 역할에 대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당 내부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