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시진핑 만난 블링컨 “中, 역내에서 가장 불안정한 행위자 김정은인 것 이해”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 방문에서 중국 측에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지만, 중국이 이에 확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더 많은 미국 전략자산을 한반도 주변에 전개하는 것이 중국을 겨냥하지는 않지만 일정부분 중국이 이를 의식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21일 이같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한국에 온다.

 

블링컨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역내에서 가장 불안정한 행위자가 반복된 미사일 실험과 심지어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있는 김정은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다만 ‘중국으로부터 북한에 북핵 문제에 대한 압박을 돕겠느냐는 약속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약속은 없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미국 외교 수장으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시 주석은 ‘ㄷ’ 자 모양의 긴 테이블 중앙에 앉아 좌측에는 블링컨 장관 일행, 우측에는 중국 인사들을 각각 앉혀 마치 하급자들과의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그는 “나는 중국 측에 ‘우리는 김정은이 모든 미사일 실험으로부터 멀어지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다루기 위한 협상 테이블로 움직이도록 하는 데 있어 중국의 협력을 원한다’는 점을 중국 측 카운터파트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 어떤 이유로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국, 일본과 함께 우리 자신과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더 많은 방어 자산을 역내에 배치하는 것과 함께 훈련하는 것을 포함한 이러한 조치는 중국을 겨냥하진 않지만, 아마도 중국이 좋아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정상회담 결과로 만들어진 워싱턴 선언 등으로 전략자산 전개를 한반도 역내에 활성화하는 것이 중국을 직접 겨냥하지 않지만, 중국이 이를 의식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사용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과거 우리는 그렇게 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런 점을 구체적으로 시진핑 주석에게 제기했느냐’는 추가 질문에 “그렇다”며 “다른 두 명의 대화 상대인 국무위원(겸 외교부장)과 외사판공실 주임에게 자세히 제기했고, 더 일반적으로는 시진핑에게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친강 외교부장과는 8시간,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과는 3시간 30분, 시 주석과는 약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시진핑 주석과의 대화는 6만 피트 상공보다도 높은 수준의 대화였다”며 “구체적인 사안은 다루지 않았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함께 했던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한국에 방중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이날 베이징에서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전 서울로 온다. 고위당국자 방한을 통해 미·중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것은 대중, 대북 외교 방향을 한국과 긴밀하게 조율하려는 미국의 의지로 읽힌다. 이 자리에서 중국의 최근 한반도 상황 인식도 공유될 전망이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카운터파트인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블링컨 장관 방중에 대해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