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HK 방송이 24일 북한이 발사에 실패한 북한 정찰위성 탑재 발사체가 비행하는 장면(사진)을 포착했다.
NHK 방송은 이날 북한과 중국의 접경인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둥강(東港)의 한 호텔에 있던 취재반이 오전 3시50분(한국시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어두운 하늘에 한 줄기 빛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 찍혔다.
◆합참 우주발사체 발사 발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3시 50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를 남쪽으로 발사했다”며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지속 추적·감시했고 실패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31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실패 후 85일 만의 재실패다. 앞서 북한은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합참은 북한의 발사징후를 사전에 식별하여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며 “이번 ‘북 주장 우주발사체’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북한 실패 시인...10월 3차 발사 예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6시 15분 ‘제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 사고발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차 발사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며 “국가우주개발국은 오는 10월 제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5월31일 1차 발사 때도 북한은 발사 후 약 2시간30분 만에 “천리마 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며 실패를 인정한 바 있다.
이날 북한의 발사 시간대 기상청의 위성 및 레이더 영상을 보면 한반도 대부분 지역에 구름이 끼고 중·남부에는 비가 내렸지만, 위성을 쏜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이 있는 평안북도 일대만 구름과 비가 모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24∼28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장소인 신의주 인근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날씨는 구름 많은 날씨와 맑은 날씨가 오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23일 “24일부터 이틀간 북한 전 지역은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나 동창리 발사장 인근에는 당분간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평북 신의주 예상 강수량은 10∼20%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 위성발사체 잔해물 예고지점 밖 낙하
북한이 밝힌 위성 발사체 잔해물 낙하 예상 지점은 한중잠정조치수역에 포함된 북한 남서 측 서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이었다.
일본 당국은 북한 우주발사체의 낙하물이 모두 예고 구역 밖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의 발사체에서 분리된 물체가 이날 오전 3시 58분쯤 한반도 서쪽 300㎞ 서해와 오전 3시 59분께 한반도 서쪽 약 350㎞ 지점 동중국해에 각각 낙하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발사체는 오전 4시께 오키나와(沖繩)현 상공을 통과한 뒤 4시 5분쯤 필리핀 동쪽약 600㎞ 지점 태평양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 9·9절 앞두고 실패에 또 체면 구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다음 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 9·9절을 앞두고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해 다시 체면을 구겼다. 북한은 1차 발사 실패 후 6월 16∼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에서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가장 엄중한 결함’으로 꼽고, 이른 시일 내 성공적으로 재발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북한은 이후 발사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 로켓 엔진 결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은 앞서 1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이 7월부터 발사체 신뢰도 검증을 위해 엔진 연소시험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이번 발사에 성공한다 해도 군사정찰위성으로서 효용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지난 5월 서해에 추락한 위성체 ‘만리경 1호’의 주요 부분을 인양해 미국과 공동조사한 결과 매우 조악한 수준으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