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이 박스오피스 1위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금주 개봉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이 그 뒤를 쫓고 있다. 금주 주말은 두 영화가 선두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전날 ‘30일’은 3만6000여명(매출액 점유율 31.6%)이 관람하며, 지난 3일 개봉한 이래 줄곧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대중 감독, 강하늘·정소민 주연의 영화는 결혼한 부부가 이혼을 앞두고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관객들의 호평 속에 한 주 앞서 추석시즌 개봉한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누적 관객 134만명을 기록 중이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160만명이다.
같은 날 2위는 19일 개봉한 ‘플라워 킬링 문’으로 1만2000여명(10.7%)의 관객을 동원했다. 석유로 부자가 된 미국 원주민인 오세이지족의 재산을 빼앗기 위한 백인들의 음모를 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가 주연을 맡았다. ‘오펜하이머’에 이은 러닝타임 3시간26분의 대작으로 아카데미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3위는 역전의 용사들이 모인 ‘익스펜더블4’로 8000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제이슨 스태덤, 실베스터 스탤론, 메간 폭스, 50센트, 토니 자, 돌프 룬드그렌, 이코 우웨이스, 랜디 커투어, 앤디 가르시아 등이 출연한 액션물이다.
4위는 ‘엑소시스트: 믿는자’, 5위는 ‘화란’, 6위는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각각 차지했다.
금주 독립·예술영화 중에선 일본애니메이션 ‘블루자이언트’가 1위, ‘마브카: 숲의 노래’가 2위에 올랐다. 순위는 낮지만 주목해야 할 독립영화로는 ‘여덟 개의 산’, ‘킴스 비디오‘, ‘프리 철수 리’, ‘당나귀 EO’를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