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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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우주서 ‘정찰 전쟁’ 본격화

우리 軍, 北 이어 첫 정찰위성 발사 성공
운용 시험평가 후 2024년 상반기 전력화

남북 간 우주 경쟁이 본격화했다. 북한이 지난 주 정찰위성을 발사한 데 이어 우리 군 최초의 정찰위성도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3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이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한국시간으로 전날 새벽 3시19분쯤 발사됐다. 2분22초 뒤 1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져 나갔고, 이어 약 20초 뒤에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됐다. 위성은 발사 14분 만에 2단 추진체에서 분리돼 목표로 설정했던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 78분 만에 해외 지상국과 처음 교신함으로써 발사 성공을 확인했다.

우리 군 최초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2일 새벽 3시19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하고 있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독자적인 우주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하였으며, 한국형 3축체계의 한 축인 킬체인 역량을 더욱 강화하게 되었다. SpaceX 제공

국방부는 첫 교신을 통해 정찰위성 1호기가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위성 상태도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정찰위성 1호기는 이날 오전 9시47분 국내 지상국과 교신에도 성공했다.

이번에 발사한 위성은 2025년까지 정찰위성 5기를 확보하는 ‘425사업’의 일환으로 우리가 독자 개발한 위성이다.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 탑재 위성으로 앞으로 4∼6개월 동안의 운용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전력화한다. 이 기간 정찰위성의 구동 상태를 점검하고 위성이 촬영하는 영상의 초점을 맞추는 검·보정 작업을 진행한다. 촬영된 영상의 품질도 평가할 예정이다. 1호기가 전력화하면 고성능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 또한 내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발사할 예정이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