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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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조정 국면 본격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하락 전환

서울 10월 0.08% 내려 하락 전환
전국도 9개월 만에 0.20% 떨어져
대출 규제 강화로 2030 매입 줄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출 규제가 강화하며 집값 조정 국면이 본격화한 모양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0.08%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실거래가지수는 호가 중심의 가격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신고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10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지수가 소폭 떨어지며 올해 들어 처음 하락세 돌아섰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지수는 전월 대비 0.08% 하락했다. 올해 2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수도권과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지난 10월에 각각 0.26%, 0.12% 떨어지며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실거래가지수는 호가가 아닌 실제 거래가격을 이전 거래가와 비교해 변동 폭을 지수화한 것이다. 사진은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권역별로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강동구를 포함한 동남권의 실거래가지수 변동률이 -0.65%로, 가장 많이 내렸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속한 동북권은 -0.32%, 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은 -0.15%로 나타났다.

반면 영등포·양천구가 있는 서남권은 0.09% 올랐고, 도심권(종로·용산·중구)은 3.87% 상승했다.

경기와 인천의 실거래가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0.27%, 0.81% 떨어지며, 서울보다 훨씬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기준 실거래가지수도 0.20% 떨어지며 올해 1월(-0.74%) 이후 첫 하락 전환했다.

실거래가는 지난달에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원이 집계한 11월 전국 실거래가지수 잠정변동률은 0.64% 하락했다.

실거래가 계속 떨어지는 것은 주택시장의 거래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 당분간 기준금리가 내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자들이 주택 매수를 서두르지 않고 있어 내년 상반기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지원이 중단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된 점도 작용했다. 관련 제도가 일몰되는 내년 1월 말에는 우대형 특례보금자리론 판매도 중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젊은층의 주택 구매 비중도 줄어들고 있다.

10월 전국 아파트 매매(3만5454건) 중 20대 이하와 30대가 매입한 거래는 총 1만415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 중 29.4%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젊은 세대는 보유 현금이 부족한 만큼 대출을 끌어와야 집을 살 수 있다”며 “특례보금자리론이 없어지면서 변동금리의 불확실성에 노출되자 젊은 세대가 주택 매입을 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