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깜짝 발탁은 없었다. 2023 K리그1 득점왕 주민규(33·울산 HD FC)의 이름은 이번에도 빠졌다. 황의조(31·노리치 시티)가 성관계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어 대표팀 승선이 어려워진 만큼 대체 자원이 필요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끝내 주민규를 외면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8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26일부터 국내 소집훈련에 참여할 대표선수 1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다음 달 12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후보다. 해외리그 선수로는 공격수 조규성(25·미트윌란)을 포함해 미드필더 이재성(31·마인츠), 황인범(27·즈베즈다),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 등이 함께한다. 이들은 서울의 한 호텔에 모여 31일까지 실내훈련으로 체력 등을 키운다. 유럽파는 개인 귀국 일정에 맞춰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이 적절한 휴식과 훈련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고 카타르로 떠나는 게 이번 훈련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26명의 아시안컵 최종엔트리를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26명으로 꾸려지지만 경기에는 23명만 등록이 가능하다. 이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3명은 테크니컬 시트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최종 발표에서도 주민규가 호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기존 선수들의 조직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또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을 위한 구상을 마쳤다고 강조한 점이나 유럽파를 좋아하는 성향을 감안하면 테스트도 없이 주민규를 검증의 무대에서 활용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26명 엔트리를 발표한 뒤 대표팀은 다음 달 2일 전지훈련 캠프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떠난다. 이때 ‘캡틴’ 손흥민(31·토트넘)과 황희찬(27·울버햄프턴) 등 대부분의 해외파가 합류해 완전체를 이루게 된다. 이들은 다음 달 6일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