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최근 고조되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여당의 적극적인 외교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총선에 전북 전주시병 예비후보로 나선 그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원장 등을 역임했던 경험을 살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도와 ‘평화외교사절단’을 미국과 중국에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6일 최근 전개되는 국제 외교 상황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통해 “‘가치 외교’라는 명분의 윤석열 정권 외교는 국익 우선이 아닌 미국과 일본에 종속된 ‘편향 외교’”라고 지적하고 “미·일 뿐만이 아니라 중국, 러시아의 관계 정상화가 필수적이어서 야당 외교의 보폭을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북한이 잇따른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인 데다 러시아가 한반도의 점증하는 긴장에 대한 우려를 한국에 표명하는 등 한반도와 동북아 상황이 어느 때보다 악화한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최근 안드레이 루덴코 아시아·태평양 담당 외무부 차관이 방한해 양국 간 현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에 대해 협의한 것과 관련해 지난 4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정 예비후보는 “이번 22대 총선 직후 미국에 평화외교사절단을 파견해 한반도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대화 외교 필요성을 역설해야 한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평화외교사절단이 방문해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완충 역할을 하도록 협의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예비후보는 “근래 들어 윤 정권의 호전적인 국방 정책으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이로 인해 외국 자본 유출로 주가 폭락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남북문제가 곧 경제라는 사실을 모르는 현 정권의 무지로 경제까지 망치는 상황이 돼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보복 조치’로 윤 정권이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을 일부 중단시킨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남북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야당 외교와 외국 정상의 설득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예비후보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과 통일부 장관 경험을 살려 민주당 이 대표와 함께 국익 중심의 야당 외교를 펼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외교 무대를 미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중남미, 동남아까지 넓혀 경제 위기를 걷어내고 남북의 군사적 충돌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예비후보는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특사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공존을 설득했고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는 평양을 방문해 김 국무위원장을 만나 환담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