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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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선거구 획정’ 협상 막판까지 진통… 데드라인 넘길 듯

29일 본회의 처리도 불투명

4·10 총선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선거구 획정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선거일 39일 전에 획정이 이루어진 21대 총선 못지않게 이번 선거구 획정도 늦어질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종로와 중구, 강원 춘천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서울 노원 3개 지역구를 2개로 합치는 등 일부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힌 바 있다. 그러나 쟁점지역구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교통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뉴시스

여당은 지난해 12월15일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시한 획정안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여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 3개 지역구는 그대로 두면서 민주당이 우세인 경기 부천과 전북에서 1석씩 줄이는 내용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여야 대치가 계속되면서 획정위가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오는 21일까지 협상안이 타결될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다만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동형제 유지 결정 후 국민의힘 측 간사가 기존 협상안을 철회하고 협상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라며 “선거구 획정을 최우선적 과제로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도 “선거구 획정은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결정되도록 언제든 문을 열어놓고 협의할 생각”이라며 선거구 획정 논의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두 원내대표의 말대로 여야는 29일 열리는 2월 임시국회 본회의를 1차 마지노선으로 잡고 설 연휴 이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접점을 찾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