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이 간판 메뉴인 '와퍼' 판매를 40년만에 중단한다는 게시물을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다.
하지만 이는 리뉴얼을 앞두고 벌인 '노이즈 마케팅'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물론 마케팅 차원에서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혼선을 줄 정도로 낚시성 문구를 쓰는 것은 도를 넘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8일 버거킹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2024년 4월 14일 와퍼 판매를 종료한다"며 "그동안 버거킹의 와퍼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버거킹은 실제 와퍼 판매를 종료하지 않고, 리뉴얼 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소비자들은 "김밥천국에서 김밥을 안 팔겠다는 것과 같은 소리 아니냐" "와퍼 아니면 버거킹에서 뭘 파나"라며 아쉬움과 불만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제품으로 너무 과한 이벤트를 벌인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앞서 버거킹은 2022년 1월과 7월, 지난해 3월까지 모두 세 차례나 가격을 올렸다. 이에 와퍼 가격은 2022년 1월 초 6100원에서 1년여만에 7100원으로 1000원 인상됐다.
지난해에는 고물가로 서민경제 부담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2만원에 육박하는 세트 메뉴를 선보여 외식 물가 상승에 앞장선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리뉴얼을 이유로 와퍼 가격을 또 한 차례 올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버거킹 운영사인 비케이알 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비케이알 매출은 74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204.5% 늘었다.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6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