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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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기준금리 4.50%로 동결… 라가르드, 6월 금리 인하 시사

유럽중앙은행(ECB)이 5회 연속으로 기준금리 동결하기로 했다.

 

ECB는 1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성명에서 당분간 주요 정책금리를 4.5%로 유지하고,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연 4.00%, 연 4.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동결은 2022년 7월부터 5차례 연속 이뤄진 것으로 유로화 탄생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반년 넘게 유지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AFP연합뉴스

이날 ECB 기준금리 동결에 따라 한국(기준금리 3.50%)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사이 금리 격차도 1.00%포인트로 유지됐다

 

ECB는 통화정책 방향 자료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지속해서 수렴한다는 확신을 갖는다면 통화정책 제한 수준을 낮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ECB의 주요 금리가 현재 진행 중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상당히 기여한다고 판단된다”며 “특정한 금리 경로를 미리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6월을 시작으로 0.25%포인트씩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정책 회의 금리 동결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인건비 증가세 둔화, 팬데믹의 영향 감소 등으로 향후 몇 달 동안 인플레가 현재 수준을 중심으로 변동하다가 내년에는 목표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목표에 수렴되고 있다는 확신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면 현재의 통화 수준을 줄이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시사한 성명의 내용을 재확인했다.

 

금리를 보류하기로 이날 ECB의 결정이 만장일치였느냐는 질문에 라가르드 총재는 “몇몇 위원들은 인하에 찬성 의견을 냈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적어도 6월까지 기다리기를 원하는 굉장히 많은 위원들의 의견에 결국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