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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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공무원 공채 경쟁률 93대 1→올해 22대 1…“철밥통 찌그러진 지 오래"

공무원 월급 ‘민간인 노동자 월급 206만740원보다 16만1260원 많은 수준’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급여와 부족한 사회적 처우 탓’
연합뉴스

 

9급 초임(1호봉) 공무원의 월평균 급여액이 민간 최저임금보다 16만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자료에 따르면 올해 9급 1호봉은 매달 본봉 187만7000원, 직급 보조비 17만5000원, 정액 급식비 14만원, 정근수당 가산금 3만원을 더해 세전 222만2000원을 받는다.

 

특히 이는 올해 최저시급(9860원)울 바탕으로 환산한 민간인 노동자의 월급 206만740원보다 16만1260원 많은 수준이다.

 

올해 초 인사혁신처는 9급 1호봉의 연봉이 작년보다 6% 넘게 오른 3천10만원(월평균 251만원)으로, 역대 처음으로 3천만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공무원이 월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초과근무 수당과 연 2회 지급받는 명절 휴가비까지 합산한 수치다.

 

일각에서는 올해 정부가 9급 1호봉의 보수 인상률을 전체 공무원 보수 평균 인상률(2.5%) 대비 높게 책정했지만, 하위직 공무원이 받는 보수가 고물가 시대에 여전히 터무니없이 적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올해 9급 공채시험의 경쟁률은 21.8대 1로, 2011년(93.3대 1)과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경쟁률은 2016년(53.8대 1) 이후 8년 연속 하락세다.

 

이는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한 급여와 부족한 사회적 처우 탓에 한때 ‘철밥통’으로 여겨졌던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노조 이해준 위원장은 "흔히 공무원을 철밥통이라고 부르는데, 그 철밥통은 찌그러진 지 오래"라며 "악성 민원과 업무 과중도 문제지만, 이보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낮은 임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위직과 하위직의 임금 격차를 유발하는 정률제의 폐단을 바로잡고 하위직의 생활을 보장하려면 임금 정액 인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jolichio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