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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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안세영도 떠는 첫 경기…"좋은 자극 삼고 나아지겠다"

여자 단식 예선 1차전 완승 속 잦은 범실…"긴장했고 부담감 있어"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를 여러 차례 제패한 '셔틀콕의 여왕' 안세영(22·삼성생명)도 올림픽 무대에서는 떨었다.

안세영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예선 첫 경기를 치렀다.

코비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를 상대로 결과는 2-0(21-15 21-11) 완승이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안세영답지 않은 범실이 많이 나온 경기였다.

2024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여자단식 안세영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제단

경기 내내 답답함을 감추지 못한 안세영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뒤에도 복잡미묘한 심정을 내비쳤다.

안세영은 "긴장을 많이 해서 많이 헤맸다. 제 실력의 70%도 발휘하지 못해 부끄럽다"면서 "점점 나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코치님도 제 표정이 너무 안 좋다며 '코트에서 들어가서 그냥 놀아라. 웃으면서 즐겨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3년 만에 밟은 올림픽 무대에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인터뷰 내내 안세영의 눈가는 촉촉했고 목소리는 떨렸다.

안세영은 "이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다. 되게 내려앉는 기분"이라면서 "이게 좋은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래도 자신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기에 지금의 긴장감이 오래가지 않을 듯하다.

이날 경기 중에도 조금씩 실전 감각을 되찾으며 2게임에서는 1게임에서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안세영이 스스로 진단한 또 다른 문제도 "몸 상태가 너무 좋아서"다.

안세영은 "몸이 너무 좋은데, 그거에 비해서 (상대의) 셔틀콕 속도가 느렸다"면서 "기다렸다가 쳤어야 하는데 성급하게 쳤다. 타이밍을 잘 맞추면 앞으로는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처럼 큰 대회 초반에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 아주 드문 일인 것도 아니다.

이날 안세영보다 먼저 경기를 치른 천위페이(중국·세계 2위)도 세계 36위 이본 리(독일)에게 한 게임을 내주고 2-1(21-14 17-21 21-9)로 경기를 마쳤다.

안세영은 한국 팬들을 향해 "이제 시작입니다.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까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힘차게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