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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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출구조사와는 다른 결과…베네수 마두로 대통령 3연임 성공

美 "심각한 우려"

베네수엘라가 28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통해 25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으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3연임에 성공했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마두로 대통령이 51.2%를 득표해 연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경쟁 후보였던 민주야권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는 44.2%를 득표했다. 이에 따라 마두로 대통령은 6년 더 정권을 유지하게 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해 "평화와 안정의 승리"라며 "베네수엘라 선거 시스템은 투명하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번 선거는 베네수엘라가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실시되면서 마두로 대통령 정권에 대한 심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 하락과 부정부패, 미국의 경제제재 등으로 붕괴되면서 약 700만 명의 국민들이 멕시코 등 중앙아메리카로 이주했다. 지난 2018년엔 6만%에 달하는 초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베네수엘라 화폐인 볼리바르의 가치가 폭락하기도 했다.

 

지난달 베네수엘라 여론조사업체인 ORC 컨설턴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우루티아의 지지율이 57%를 기록해 14%를 기록한 마두로의 지지율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날 에디슨 리서치가 실시한 출구 조사에서도 우루티아 후보가 65%를 득표해 마두로 대통령(31%)보다 두 배 더 높게 나타났다.

 

이에 1999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부터 마두로 대통령까지 25년간 이어져 온 반미·좌파 정권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선거 결과에선 예상과 달리 마두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부정선거 가능성을 우려해 온 야권 측이 결과에 승복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이날 부정선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개표 과정까지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부정선거 및 유혈사태 가능성을 대비해 유엔과 미국의 카터 센터가 참관단으로 입국하기도 했다.

 

미·일 외교국방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베네수엘라의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들의 투표와 의지를 반영하지 않은 선거 결과에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