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6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만나 북핵 위기가 동북아 역내 핵확산의 단초가 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일 간의 협력관계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골드버그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 개발, 그리고 미사일 개발이 계속 제동되지 않고, 억제되지 않고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핵 개발 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 내에서도 핵 개발 욕구가 점점 커지고, 그것이 어쩌면 일본의 핵 개발로까지 이어져서 동북아에 매우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 정세가 매우 불안정해서 휴전선에 우발적인 충돌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가고 있어서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국민의힘 일각에서 주장하는 핵무기 개발 필요성을 반박하는 동시에, 당정 지지율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 불안정한 정국을 틈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한·미 동맹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지금 존재하는 것은 미국의 도움 때문이었던 것이 분명하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은 결코 그 사실을 잊지 않고 한·미 관계가 그야말로 혈맹으로 지금까지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더 발전하고 확장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동북아 정세를 비롯해 세계 경제가 매우 유동적이고 전체적으로 큰 변화들을 겪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한·미 간의 협력관계가 더욱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또 “기후변화, 팬데믹(전염병 대확산)이나 과학기술 중심 시대로의 큰 변화 속에서 한·미 간의 각별한 관계에 기초해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더 큰 협력이 꼭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