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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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 벗고 ‘아우 나 X됐다’”…백종원이 밝힌 흑백요리사 뒷이야기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 캡처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백종원이 ‘안대 심사’ 당시 진땀 흘렸던 기억을 털어놨다. 

 

백종원은 자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을 통해 게스트로 출연한 여경래 셰프와 함께 방송 뒷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50년 차 중식 대가인 여경래 셰프에게 왜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는지 물었다. 여 셰프는 “제작진이 찾아왔을 때 내가 출연하면 이겨도 손해, 져도 손해 아니냐 했었다”며 처음부터 쉽게 수락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좀 더 생각하니까 재밌겠다 싶었다. 내가 나가면 후배들에게 동기부여를 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제가 그동안에도 후진 양성에 힘을 써왔기 때문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래저래 방심하다 한 방에 갔지만”이라고 말해 웃음을 이끌었다.

 

앞서 공개된 ‘흑백요리사’ 5화에서 ‘백수저’ 여경래 셰프는 ‘흑수저’ 대결 상대인 철가방 요리사와 소꼬리 재료로 맞붙었으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백종원은 “여 셰프님이 나와주신 것만 해도 엄청난 영향력이다. 프로그램의 무게감이 꽉 채워졌다”고 했다. 이어 “제가 사실 ‘내가 여 셰프님 음식을 평가하는 거냐, 어렵다’고 하니까 제작진이 ‘다 저희가 준비해 놨습니다’ 하고는 안대를 씌우더라”며 뒷얘기를 전했다.

 

여 셰프는 “나도 (안대를 쓰는지) 몰랐다. 저 아저씨 왜 눈 가리고 있지? 그렇게 생각했다”며 웃어보였다.

 

백종원은 “왜 눈을 가리고 했냐면 재미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사실 워낙 고수분들이라 자칫하면 승부가 안 날 수 있어서 일부러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 먹는 사람의 눈을 가린다는 건 냄새와 맛에만 의존해야 하는 거라 만든 사람한테는 엄청나게 손해”라며 “그때 안대 벗으면서 ‘아우 나 X 됐다’ 생각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여 셰프는 “저도 심사위원을 수십 년 했지만 심사하시는 모습을 일거수일투족 눈여겨봤다. 저도 발전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이어 백종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 캡처

지난 17일부터 공개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 프로그램이다. 요식업 대가 백종원과 미슐랭 3스타 안성재 셰프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

 

총 12부작인 '흑백요리사'는 지난 9월 17일 1~4회, 24일 5~7회에 이어 10월 1일 8~10회가 공개된다. 10월 8일 11~12회가 공개되며 우승자가 가려진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