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30대 여성이 자수성가로 미국 팝스타 마돈나와 맞먹는 자산 규모를 보유해 중국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공개된 ‘2024년 후룬 중국 부자 명단’에 왕쉬(35)가 이름을 올렸다.
왕쉬는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 ‘2024년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목록에도 포함됐다. 그는 ‘팝의 여왕’ 마돈나(65)와 함께 공동 39위를 기록했다.
왕쉬는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선양에서 태어났다. 16살에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정착했다.
그는 학교에 다니는 동안 주말에는 벼룩시장에서 스쿠터를 팔아 집안 생계를 도왔다. 왕쉬의 따뜻하고 열정적인 성격으로 가게 매출은 크게 늘었다.
왕쉬는 지난해 포스브와의 인터뷰에서 “스쿠터를 판 게 나의 첫 영업 경험이었다. 어머니를 돕기 위해 판매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고 했다.
왕쉬는 어머니의 사업을 도우면서 학업을 병행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에 입학했다. 학업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던 왕은 재학 중 사업 파트너가 된 알렉스 부아지즈를 만났다. 그는 2015년 대학원을 중퇴하고 공기청정기 전문회사 에어리스클린텍을 공동 창업했다. 직책은 최고기술책임자를 맡았다.
이후 왕쉬는 베이징으로 돌아와 정수기를 설계하고 생산해 전 세계에 판매했다.
왕쉬가 공동 설립한 공기 청정기 전문 회사는 2021년 한 회사에 약 1억 달러(약 1370억원)에 인수됐다. 이는 그의 기업가적인 재능을 확인하게 된 기회가 됐다.
2019년 왕쉬는 MIT 재학 시절 만난 알렉시스 부아지즈와 인사 서비스 업체인 ‘딜’(Deel)을 설립했다. 원격 근무를 중심으로 한 기업의 급여와 채용 과정을 간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 회사다.
새 회사의 비전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맞물리면서 사업을 순조롭게 시작됐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올해 3월까지 회사 매출은 5억 달러(약 6852억원)를 넘어섰다.
왕쉬의 성공 스토리는 이민자로서의 도전정신과 혁신적 사고가 만들어낸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벼룩시장 판매부터 글로벌 테크기업 CEO까지 끊임없는 도전으로 35세의 나이에 세계적인 기업가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