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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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별미 OO 안 익히고 먹다가…‘이 병’ 걸릴 위험 높다 [건강+]

생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굴은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가 제철이다. 제철을 맞은 굴은 수온이 떨어지면서 탱글탱글하게 살이 차올라 ‘바다의 맛’을 한껏 즐길 수 있다. 굴의 향을 제대로 느끼려면 생굴로 먹는 것이 좋다. 하지만 패류독소와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주의해야 할 식재료이기도 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살아남고, 60도로 30분간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될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생굴 등의 해산물을 충분히 익히지 않고 먹으면 감염된다.

생으로 먹는 굴은 겨울철 별미지만 섭취 후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겨울철 발생이 증가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익혀 먹기, 손 씻기 등 식중독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노로바이러스는 구토·설사 등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는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다.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한다.

 

지난 2019~2023년 동안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총 243건(환자 수 4279명)이다. 월별 발생 추이를 보면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발생한 식중독 건수는 119건이다. 전체 식중독 건수의 약 49%가 겨울철에 발생하는 셈이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학교, 어린이집 등 집단급식소다. 그 외에는 음식점, 가정 순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제공.

보통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지하수를 섭취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의 분변과 구토물, 침, 오염된 손 등의 사람 간 접촉으로도 전파된다.

 

식품으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원인은 생굴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다. 굴 제품 포장지에 ‘가열 조리용’ ‘익혀 먹는’ 등의 표시가 있으면 반드시 중심 온도 85℃, 1분 이상 가열해 섭취해야 한다.

 

지하수는 정기적인 수질 검사를 통해 노로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오염이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끓여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람 간 접촉으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