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간판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겸 솔로 가수 로제가 속내를 털어놨다.
로제는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음악예능물 '더 시즌즈 - 이영지의 레인보우'에서 내달 발매하는 첫 솔로 앨범 제목이 '로지'라고 밝혔다. 로지는 로제의 애칭이다.
로제는 이 앨범에 대해 "제가 20대를 살면서 겪어왔던, 꼭 예쁘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20대가 쉽지 않은 시기였다는 로제는 "그래서 힘들었던 만큼 그런 이야기들을 꾹꾹 담아서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로지'라는 이름을 붙였다"라고 부연했다.
블랙핑크 투어가 끝난 뒤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할지 찾아가는 시기에 만들어진 앨범이다.
그만큼 로제는 "저도 마음이 급한지라 열심히 하는데 게으른 사람이 된 것 같고 밤새 좋지 않은 인터넷 세상에 빠졌다"고 돌아봤다. "인터넷엔 정말 법이 없다. '난 되게 건강한 사람이에요. 집에 가서 책 읽는 사람이에요' 하고 싶은데 새벽 5시까지 휴대폰을 하면서 제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밤새 제 악플을 찾아봤어요'라고 말하기 싫었다. '오늘 징그럽도록 솔직한 노래를 쓰고 싶다' '불편해도 상관없으니까 적나라하게 쓰고 싶다'는 생각에 만든 노래가 '넘버 원 걸(number one girl)'"이라고 덧붙였다.
로제는 "신기한 게 그날 그 노래를 쓰고 나가는데 마음이 너무 가벼웠다. 거기 안에 꾹꾹 담아 놓고 두고 나온 느낌이다. 이후 그 느낌에 중독 돼 1년 내내 스튜디오만 나갔다"고 덧붙였다.
'넘버 원 걸'은 로제가 지난 22일 공개한 노래다.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100 84위로 진입했다.
로제는 최근 미 유력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도 악플 고충을 토로, 눈물을 흘렸다.
당시 로제는 가장 힘들었던 기억을 묻는 질문에 "K팝의 팬 문화"라는 답했다. 그는 "우리는 항상 완벽한 방식으로 자신을 보여주도록 훈련받았고, 온라인에서 팬들과 소통할 때도 마찬가지였다"라며 "모든 사람에게 완벽한 소녀로 보이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자라면서 들었던 앨범, 내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구와 필요성이 컸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아티스트들이 취약한 면을 드러내기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감정과 느낌, 경험에 관해 이야기하도록 훈련받지 못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