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이상 연령층 중 중위소득 대비 50% 이하 소득을 가진 비율을 의미하는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2023년 40%에 육박했다. 적정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노인들이 열악한 일자리를 중심으로 일을 계속하면서 고령자 고용률은 지난해 38%를 넘었고, 65~79세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장래에도 일하기를 원했다. 고령자가 인식하는 주관적 노인연령은 71.6세였고, 고령자 10명 중 8명 이상은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5 고령자 통계’를 29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20.3%인 1051만4000명으로 파악됐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고령인구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고, 2036년 30%, 2050년에는 4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산연령인구(15~64세)에 대한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중을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9.3명에서 2050년에는 77.3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은 늘고 있다. 2023년 기준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늘었다.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2016년 44.8%에서 2021년 39.3%를 기록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감소했지만 2022년 39.7%로 증가 전환한 뒤 2023년 40%에 육박하는 등 2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은퇴연령층 빈곤율(2022년 기준)은 영국(14.9%), 프랑스(6.1%), 캐나다(11.6%) 등 주요국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다만,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80으로 전년(0.383)보다 소폭 줄었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다는 의미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2023년 기준 90.9%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늘었다. 다만,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69만5000원에 머물러 70만원을 밑돌았다. 여성의 연금수급률은 87.4%로 남성(95.4%)보다 8.0%포인트 낮았다.
상당수의 고령층은 정년이 지난 이후에도 일을 하며 고단한 삶을 이어갔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8.2%로 전년(37.3%)보다 0.9%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자 고용률은 2015년 이후 9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고령층은 주로 안정성이 낮은 일자리에 종사했다. 2024년 65세 이상 취업자의 직업별 비중은 단순노무종사자가 34.8%, 농림어업 숙련종사자가 21.8%에 달했다. 통계청은 “전체 취업자와 비교하면 단순노무종사자와 농림어업 숙련종사자의 비중이 높고, 관리자 전문가 및 사무종사자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밝혔다. 올해 기준 65~79세 고령자의 57.6%는 장래에도 일하기를 원했다. 이는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 보탬’이 51.3%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이 38.1%로 뒤를 이었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가 인식하는 주관적 노인 연령은 71.6세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자 79.1%가 노인을 70세 이상으로 생각했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84.1%는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반대했다. 연명의료는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등 치료 효과 없이 임종과정 등 기간만을 연장하는 것을 말한다.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반대하는 비중은 남녀 각각 85.3%, 83.3%로 나타났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중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의 비중은 35.5%로 전년 대비 3.6%포인트 증가했지만, 전체 인구 평균(40.1%)보다는 낮았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성취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3.2%로 전년보다 6.6%포인트 증가했지만, 역시 전체 평균(35.7%)에 미치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