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세균’ 등으로 불리는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된 사례가 올해 4만5000건에 육박하며 연간 통계 작성 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목(CRE) 감염증’ 신고 건수는 1일 기준 4만4930건(잠정)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신고 건수(4만2347건)보다도 6.1% 많은 수치로, 2018년 연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환자 연령대별 신고 건수는 60∼69세 7620건, 70세 이상 3만1171건 등 60세 이상이 3만8791건으로 전체의 86.3%를 차지했다.
CRE 감염증은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세균목 균종에 의한 감염 질환으로, 주로 의료기관에서 감염된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와의 직간접 접촉, 오염된 기구 등을 통해 전파된다. 원인 중 하나는 항생제 오남용이다.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2023년 기준 인구 1000명당 31.8 DID(Defined DailyDose)로, 현재 자료가 공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튀르키예 다음으로 높다. OECD 평균은 18.3 DID다.
CRE 감염증 환자는 대부분의 항생제가 잘 듣지 않아 치료가 어렵고, 입원 기간과 의료비용을 증가시켜 사회경제적 손실도 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항생제 내성을 ‘세계 10대 건강위협 요인’으로 선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