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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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오르나”…1450원 뚫린 환율, 개미들이 떨고 있다

입력 : 2026-01-09 09:57:31
수정 : 2026-01-09 09: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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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한 개입” 경고에도 속수무책… ‘슈퍼 달러’ 공포에 짐 싸는 외국인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뉴스1

 

새해 벽두부터 외환시장이 심상치 않다.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심리적 저항선인 1450원선을 넘어섰다. 당국의 구두 개입과 실개입 경계감이 시장을 누르고 있지만, ‘강달러’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기엔 역부족인 모양새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오른 1,453.8원으로 출발했다. 지난달 말 당국이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며 1420원대까지 밀어내나 싶었지만, 새해 들어 상승 압력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오전 내내 145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은 시장의 눈치보기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수입 물가 상승에 직면한 자영업자와 해외 원자재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벌써부터 “비용 부담에 잠을 못 이룬다”며 아우성이다.

 

이번 환율 급등의 주범은 역설적이게도 미국의 ‘너무 좋은 경제’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건을 잘 팔고 돈을 잘 벌어들이니 달러 가치가 오를 수밖에 없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9선에 육박하며 원화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 초반부터 ‘팔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차손 우려가 커져 한국 주식을 팔고 떠나게 되는데, 이것이 다시 환율을 밀어 올리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우려가 크다.

 

상황이 긴박해지자 정부도 목소리를 높였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날 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현재 환율은 경제 기초 체력(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게 올랐다”며 “정책 당국이 단호하고 일관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엔화 대비 원화 가치를 나타내는 원/엔 재정환율은 오히려 소폭 내린 925원 선을 기록 중이다. 즉, 원화만 약세인 것이 아니라 달러가 워낙 강세인 ‘슈퍼 달러’ 국면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