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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 임시 대통령 “미국과 협력”… ‘노벨평화상’ 마차도는 어떻게?

입력 : 2026-01-15 09:12:31
수정 : 2026-01-15 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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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 트럼프와 통화… “상호 존중”
정치범 406명 석방 등 민주화 개혁 ‘속도’
15일 트럼프·마차도 백악관 회동에 이목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의 지도자이자 2025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의 방미를 앞두고 델시 로드리게스(56)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 강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새 정부의 지도자로 마차도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자 로드리게스 측이 트럼프의 마음을 붙들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로드리게스는 1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소개했다.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가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에 붙잡혀 미국으로 압송된 뒤 베네수엘라와 미국 간에 정상급 통화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게티이미지

마두로 축출 후 이틀 만인 지난 5일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에 오른 로드리게스는 SNS에서 “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호 존중의 분위기 속에 길고 정중한 통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두 나라 국민을 위한 양자 협력 의제와 양국 정부 간 미해결 사안들을 의논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로드리게스는 임시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마두로 정권에 의해 체포돼 수감 중인 반정부 활동가들을 계속 석방할 것임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풀려난 베네수엘라 정치범은 406명에 이른다. 그는 “베네수엘라에 새로운 정치적 순간이 펼쳐지고 있다”며 “우리는 개방성과 존중을 바탕으로 사회 모든 계층이 폭력과 편협함을 철저히 배제한 채 새로운 민주적 역동성에 동참하도록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화를 위한 개혁 작업에 매진할 결심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도 이날 로드리게스와 대화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트럼프는 SNS를 통해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와 아주 좋은 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베네수엘라가 안정을 되찾고 회복하도록 도움을 주며 엄청난 진전을 이루는 중”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트럼프의 발언은 앞으로 출범할 베네수엘라 새 정부 지도자로 로드리게스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다. 마두로 축출 이후 트럼프는 여러 차례 ‘미국이 로드리게스를 베네수엘라 측 파트너로 삼을 것’이란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교황 레오 14세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바티칸시티 교황청을 방문한 2025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악수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 연합 지도자인 마차도는 오는 15일에는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AP연합뉴스

문제는 야권 지도자인 마차도의 존재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후광을 업고 있는 마차도는 최근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끄는 야권 연합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절대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아무도 로드리게스를 임시 대통령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며 “로드리게스는 베네수엘라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탄압하는 주요 설계자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15일 마차도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면담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베네수엘라 새 정부에서 마차도에게도 비중있는 역할이 주어질 가능성을 암시하는 신호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로드리게스가 서둘러 트럼프와 통화를 하고 민주화 개혁을 공언한 것은 트럼프와 마차도의 만남을 앞두고 베네수엘라의 차기 지도자는 마차도가 아니라 자신이란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